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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대상 소설 원작 영화 ‘52헤르츠 고래들’ 52헤르츠 고래들 52ヘルツのクジラたち 영화의 원작은 2021년 제18회 서점 대상을 수상한 마치다 소노코町田そのこ의 베스트셀러 소설 「52 헤르츠의 고래들」이다. 다른 고래들은 들을 수 없는 주파수로 노래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가 바로 52헤르츠 고래. 즉,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 목소리로 SOS를 보내는 고독한 영혼들을 그리고 있다. 가족으로부터 학대받은 과거를 지닌, 그리고 현재 학대받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두려움을 딛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과 사랑, 그리고 구원의 이야기다. 지구촌 어디에나 학대받는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어디선가 들리는 아주 작은 목소리라도 외면하지 않는 정도이리라. 물론 그마저도 그리 ..
‘대병원 점거’의 속편 일드 ‘신공항 점거’ 신공항점거 新空港占拠 논스톱 농성 서스펜스 「대병원 점거」의 속편. 최악의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본편 개막까지 제목까지도 “XXX”로 숨겨져 있던 이번의 점거 무대가 신공항으로 드러났다. 아무리 준비기간 동안 훈련을 받았다고는 해도 어떻게 일반인들이 무장을 한 채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지 의아하지만, 그만큼 원한에 사무쳤다고 한다면 조금은 납득이 갈 것 같기도 하다. 지난번에는 무사시 사부로 형사가 어쩌다보니 현장에 휘말렸던 것이라면 이번에는 무장집단이 작정을 하고 형사를 납치해 데려간다. 그의 누나까지 함께. 사부로의 실종된 형과 관계가 있는 듯도 한데, 장소가 공항이니만큼 스케일이 확실히 커졌다. 또한 지난번의 가면은 “도깨비”였다면 이번의 가면은 “짐승”으로 12지신의 ‘자축인묘진사오미신..
색다른 요리사의 힐링드라마 ‘주방의 아리스’ 주방의 아리스 厨房のありす 자폐 스펙트럼증 요리사라는 조금 색다른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려가는 애틋하고 따뜻한 하트풀 스토리. 어떤 인터넷뉴스에서 국내드라마의 표절이라는 기사를 보았으나 그렇게 따진다면 주인공에게 자폐증상이 있다면 모두 표절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엄청난 양의 특수한 용어로 가득한 대사를 소화하는 동시에 특별한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에게는 상처를 주는 소리지 싶다. 드라마 《주방의 아리스》의 주인공, 즉 아리스는 요리도 잘하지만 화학에 특별한 재능을 지는 인물이다. “요리는 화학입니다”가 입버릇인 그녀의 식당에서는 사람의 기분이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요리를 내놓는다. 이 작품의 특징은 요리나 먹방에 초점을 맞춘 흔한 음식·미식 드라마가 아니라 사람과 ..
클래식음악과 치유의 이야기 ‘안녕 마에스트로’ 안녕 마에스트로 ~아빠와 나의 아파시오나토~ さよならマエストロ 〜父と私のアパッシオナート〜 음악이 주는 힐링 효과는 장르를 불문하고 가슴 깊이 스며든다. 어떤 음악을 듣고 있던 중 갑자기 뱃속이 파동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사실 경험상 울고 싶은 기분일 때면 슬픈 영화보다도 감성 충만 음악이 더 강력한 반응을 이끌어내곤 했다. 아무래도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감정이 분산되어버리기 쉬운 반면 음악은 오롯이 귀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것은 노래이기도 하고 때로는 연주이기도 하다. 신기한 것은 평소에 클래식음악과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도 어쩌다 선율을 듣게 되면 뭔가 형용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낀다는 것이다. 절로 가슴이 벅차오른다고나 할까, 그런 고로 클래식음악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의..
일본도서정보 2024년 서점대상 후보작 일본소설의 가장 대중적인 반응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되는 「서점대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일하는 서점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것이니 신작을 추천받으려면 우선 참고할 만한 정보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서점대상. 결과는 4월에 발표되지만 연말연초에 진행되는 1차 투표로 상위 10권이 선정되었다. 2023년에 발간된 신간소설 중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해지는데, 단골로 등장하는 베스트셀러 인기작가도 있는가 하면 데뷔작으로 단번에 화제를 모은 신진작가도 눈에 띈다. 2024 서점대상 本屋大賞 ▼ 노란색 집黄色い家 가와카미 미에코川上未映子 | 中央公論新社 | 2023/02/20 반찬가게에서 일하는 하나는 뉴스에서 기미코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60세가 된 그녀는 젊은 ..
2023년 추리문학상 작가 미스터리소설 추천 영미권 최고의 추리문학상에는 미국의 에드거상(MWA)과 영국의 대거상(CWA)이라는 양대산맥이 있다. 오랜 전통을 지닌 만큼 그 권위를 인정받는데, 그 중에서도 평생의 업적과 필력을 바탕으로 수여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최고의 영예가 아닐 수 없다. 대개 한명의 작가가 선정되지만, 최근 들어 두 명이 공동수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건 중견작가의 층이 많이 줄어든 것과 미스터리 장르에도 새바람이 불어오는 현실을 반영하는 듯싶다. 에드거상의 그랜드마스터와 대거상의 다이아몬드 대거를 수상한 5인의 대가들, 역시 그 경력이 대단하다. 마이클 코넬리Michael Connelly ★ Edgar® Awards 2023 - The Grand Master ★ ★ Diamond Dagger 2018 – Winner ★ 발..
2024년 주목해야할 인기 일본만화 추천 만화대국 일본에는 양대 랭킹이 있다. 《만화대상マンガ大賞》과 《이 만화가 대단하다!このマンガがすごい!》 일 년간 발행된 만화 중 수작을 뽑는 이 행사는 만화애호가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정보다. 주목받는 인기작이니까 당연히 상위권에 랭크되는 작품은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만화가 대단하다!”는 남자편과 여자편으로 나누어 연말에 리스트를 발표하고, “만화대상”은 연초에 후보작을 노미네이트하고 3~4월경에 순위가 결정된다. 과연 2023년 출간된 만화 중 2024년 베스트는 어떤 작품일지 수상작과 후보작, 그리고 서점원들의 추천작을 참고해 상위권 5편을 골라 보았다. 스포츠, 괴담, 액션, 로맨스, 역사. 장르도 다양해서 질리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드는 요즘의 추세다. ▼ 다..
타마키 히로시의 신작드라마 ‘잔느의 심판’ 잔느의 심판 ジャンヌの裁き “검찰심사회”라는 생소한 단어와 뭔가 명확하지 않은 홍보 때문에 무심코 흘려보냈던 드라마인데 워낙 기대치가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1화를 감상한 후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기소권을 갖고 있는 검찰의 권력은 사법체계에 있어 막강한 힘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찰수사로 용의자를 특정한다 하더라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으면 법의 처벌을 받을 기회조차 사라져버리고, 때로는 무고한 시민이 법정에 서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일본의 재판에서는 99.9%가 유죄판결이 난다는 것. 따라서 검찰측은 확신이 없으면 기소하지 않으려 하게 된다는 법의 맹점이 생긴다. 이에 착안한 작품으로 억울한 피해자를 구제해주기 위한 제도로서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검찰심사회”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