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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키 아사코 소설원작 영화 ‘내게 어울리는 호텔’ 내게 어울리는 호텔私にふさわしいホテル   한바탕 웃다가, 놀라기도 하고, 어느 순간 스르륵 격려를 받게 되는 '통쾌 역전 성공 스토리'가 탄생했다. 답답함, 피곤함, 우울함, 좌절감, 의기소침 등등 부정적인 기분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분명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심기일전하는 방법으로 왁자지껄한 코미디보다 더 좋은 처방전도 없지 않을까. 영화 은 유즈키 아사코柚木麻子의 소설이 원작이다. 우리에게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런치의 아코짱(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으로 유명한 작가다. 2014년 《이토군 A TO E》로 150회 나오키상 후보에 선정된 뒤, 《서점의 다이아나》, 《나일 퍼치의 여자들》, 《버터》, 《매지컬 그랜드마..
인기아동소설 원작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ふしぎ駄菓子屋 銭天堂   꿈과 환상이 가득한 세계를 연상하면 어쩐지 색색의 디저트가 떠오른다.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 해리포터의 허니듀크,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다과처럼. 맛도, 색깔도, 형태도 넘치는 창의력을 동반하기 때문에 판타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밥은 건너뛰어도 간식은 못 끊는, 나이 값 못하는 위인이라서인지 여전히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니 영화 에 관심이 갈 수밖에. 이 작품은 일본의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廣嶋玲子가 글을 쓰고, 쟈쟈jyajya가 그림을 그린 인기아동소설이 원작으로, 20권으로 완결된 시즌1 시리즈는 우리말 번역판도 발간되어 있다. 쉽고 빠른 전개,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 권선징악의 교훈까지, 재미와..
만화원작의 색다른 일본영화 ‘일하는 세포’ 일하는 세포はたらく細胞   인간의 체내 세포들을 의인화한 참신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은 인기 만화가 실사영화화되었다. 시미즈 아카네清水茜의 만화 《일하는 세포》와 스핀오프만화 《일하는 세포 BLACK》의 두 작품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식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세계의 드라마와 그들의 체내세계에서 일하는 세포들의 활약을 병행해서 그린다. 원작은 2017년 프랑스 신문 「르몽드」가 선정하는 ‘올해의 여름 추천도서 리스트’에 선출되는 등 일본 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8년 애니메이션화로 인기는 더욱 치솟아 시리즈 누계 발행 부수 1,000만부가 넘는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워낙 다양한 세포가 존재하는 만큼 등장캐릭터 또한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인기스타와 유명배우, 실력파배우들이 총망라하다시피..
‘38사기동대’ 리메이크 영화 ‘앵그리스쿼드-공무원과 7명의 사기꾼’ 앵그리스쿼드-공무원과 7명의 사기꾼アングリースクワッド 公務員と7人の詐欺師   마동석, 서인국, 최수영 출연으로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은 한국 드라마 를 원작으로 우에다 신이치로上田慎一郎감독이 마음껏 오리지널리티를 더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다. 호화 캐스팅과 정예 스태프가 집결해 스케일감도 크게 실현한 대망의 기획이니 우리 드라마와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었을지 여러모로 기대가 커진다. 성실한 공무원과 천재 사기꾼이 손잡고 탈세왕으로부터 10억엔을 빼앗으려 분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마동석이 연기한 세무서 직원·구마자와를 우치노 세이요, 서인국이 연기한 천재 사기꾼·히무로를 오카다 마사키, 최수영이 연기한 사기꾼의 전여친이자 세무서 직원·모치즈키 사쿠라를 카와에이 리나가 맡았는데, 워낙 자신만의 색깔을 지..
오타루를 무대로 한 영화 ‘바다의 침묵’ 바다의 침묵海の沈黙   최고의 사랑, 최고의 미를 그리는 영화 은 「북쪽 나라로부터」 「평온한 고향」 등 수많은 명작 드라마의 각본을 다루어 온 거장·구라모토 사토시가 오랜 세월에 걸쳐 구상한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다. 가족의 사랑과 성장을 주로 다루어 온 각본가의 작품인 만큼 사람들의 교차하는 인생 이야기는 더욱 깊어졌으리라 짐작된다. 영화 「지지않는 태양」 「후쿠시마 50」의 와카마츠 세츠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모토키 마사히로, 코이즈미 쿄코 등 호화 캐스트가 공동 출연한 것으로도 기대가 높아지지만, 그보다 더 마음을 끄는 주요 포인트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홋카이도의 오타루小樽다. ‘물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운 운하를 품고 있는 도시, 오타루.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엔 수..
의외의 묘미, 쿡방 먹방 일드 ‘오짱 키친’ 오짱 키친おっちゃんキッチン   과묵한 아저씨가 운영하는 「오짱키친」. 묘하게 중독성 있는 쿡방 먹방 드라마다. 주인공도 너무 진한 인상이라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배우 기타무라 가즈키가 맡았기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우연히 발견해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 한편 보았는데 웬걸, 자꾸만 보게 된다. 식당 주인이자 셰프인 아저씨는 과묵한 정도가 아니라 말을 못하는 게 아닐까싶을 정도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서 오세요.”도, “안녕히 가세요.”도 “감사합니다.”도, “또 오세요.”도. “영업하나요?”에도, “식사할 수 있나요?”에도, “메뉴가 뭔가요?”에도, “잘 먹었습니다.”에도, “또 올게요.”에도,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손짓을 할뿐. 그가 입을 여는 순간은 단 한번. 메인 요리를 내놓을 때뿐이다. ..
쫓고 쫓기는 488일, 서스펜스 영화 ‘정체’ 정체 正体   소년 사형수의 “488일간”에 걸친 탈옥 도망극. 소메이 타메히토染井為人에 의한 서스펜스 소설 「정체」가 영화화되었다. 원작 소설에서는, 일가족 3명을 참살한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소년 사형수·가부라기 케이이치를 주인공으로, 탈옥을 도모한 가부라기의 488일간에 이르는 도망극을 그리고 있다. 도망친 탈주범을 쫓는 형사는 일본 각지를 전전하며 도주를 거듭하는 가부라기와 마주친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야카, 카즈야, 마이. 가부라기와 만나 잠시 동안의 교류를 가진 3명의 인물이 묘사하는 인간상은 각각 전혀 다른 사람과도 같았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가부라기 케이이치는 정말 흉악범일까, 아니면 무고한 청년일까……. 2022년 WOWOW연속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작품에서는 카메나시 카..
공감백배 귀여운 로코 일드 ‘G선상의 당신과 나’ G선상의 당신과 나G線上のあなたと私   관심이 갔던 드라마였는데 이제야 보게 된 이 작품, 실로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로맨스 코미디를 만났다. 매 시즌 다양한 로코가 쏟아져 나오지만 생각만큼 별 재미가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 장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이번에도 속는 셈치고 시도해본 것이거늘,  이후 모처럼 설레는 기분을 맛보았으니 거의 10년 만이다. 원래 출연배우에 심하게 좌우되는 성향이라 이마저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실패 확률이 적은 음악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점에 끌렸고, 이는 완전히 적중했다. 끈질기다 싶을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 흘러나오는 바흐의 서정적인 선율 “G선상의 아리아” 역시 매우 주효한 포인트가 되었다. 게다가 로코의 공식이란 공식은 모두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