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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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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 소설원작 드라마 ‘낙일’ 낙일 落日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미나토 가나에湊かなえ의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로 더 유명하다. 그만큼 흥미로운 소재와 탄탄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인간심리를 불편할 정도로 깊숙이 들여다보는 저자의 시선은 늘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2022년 발표된 작품 《낙일》은 절망의 심연을 본 사람들의 기도와 재생의 이야기로, 사회파 미스터리를 즐겨 제작하는 WOWOW의 4부작 드라마로 방송되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이 드라마에 관심이 가는 건 일단 주연배우들의 캐스팅에 있다. 이지적인 외모의 키타가와 케이코,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요시오카 리호. 투 탑을 연기하는 미모의 여주인공들의 상반된 매력이 좋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게다가 거친 태도의 사형수 역할로 이미지..
계속되는 웰메이드 드라마 ‘픽서’ 시즌3 픽서 시즌3 フィクサー Season3 치열한 정치 게임을 소재로 하는 명품드라마 는 각본가 이노우에 유미코가 세상을 뒤에서 조종하는 “픽서”의 암약과 돈과 권력에 몰려드는 인간들을 묘사하는 논스톱 서스펜스로, 처음부터 두 시즌은 예고되었던 것이지만 반갑게도 시즌3으로 이어졌다. 당연히 중심인물은 ‘시타라 겐이치’를 연기하는 카라사와 토시아키이지만, 두 시즌을 지나면서 일본 정치계의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으므로, 주요인물들이 빠지고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첫 번째 시즌에서는 총리의 사고 이면에 숨은 진실을 쫓는 한편으로 이권을 둘러싼 갈등과 욕망 속에 새로운 내각이 꾸려졌고, 두 번째 시즌에서는 도지사의 스캔들을 무마하려는 덫에 걸린 신문기자의 법정 투쟁을 주요 골자로 다루었다. 그 과정에서..
색다른 판타지 힐링 음식드라마 ‘텐구의 부엌’ 텐구의 부엌 天狗の台所 올가을에도 역시 음식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이제는 지겹기도 하고 식상해서 모두 패스하려다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드는 작품이 있어 건져 올렸다. 《텐구의 부엌》 다나카 아이田中相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를 마을 사람들과 나누기도 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조용히 흘러가는 슬로우 라이프는 「삼시세끼」와도 닮은 듯싶지만 “텐구”라는 판타지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신비한 분위기를 더했다. ‘텐구天狗’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건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었을 때였다. 대체 텐구가 뭐 길래 하늘을 날아다니는가, 어떻게 생긴 요괴인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한번 알고 나니 일본문화에서 갓파만큼이나 자..
기적과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 ‘하극상 야구소년’ 하극상 야구소년 下剋上球児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 말하지만, 실제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 바로 스포츠의 세계다. 드라마 《하극상 야구소년》은 키쿠치 타카히로菊地高弘가 쓴 「하극상 야구소년 미에현립 하쿠산 고교, 고시엔까지의 미라클」에서 영감을 받아 진짜로 있었던 드림 스토리를 영상화한 것이다. 인물·학교·단체명·줄거리는 모두 픽션으로 각색되어, 고교야구를 통해 현대사회의 교육이라든가 지역과 가정이 안고 있는 문제와 다양한 사랑을 다루는 동시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오는 휴먼 엔터테인먼트로 태어났다. 절대 이루어지지 못할 거라 여겼던 꿈이 실현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게 운이었든 실력이었든 엄청난 노력의 결과였든 온몸에 전율이 이는 그 순간을 우리는 기적이라 부른다. 야구부..
인기 만화원작, 코믹 일드 ‘켄시로에게 안부를’ 켄시로에게 안부를 ケンシロウによろしく 무표정하기에 오히려 엄청 웃긴 주인공 마츠다 류헤이. 그의 매력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DMM TV의 드라마 《켄시로에게 안부를》은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만화작가 재스민 규ジャスミン・ギュ의 인기 개그만화가 원작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다. 캐릭터의 바보스러움과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진지함이 딱 맞아 떨어지는 유쾌함이 이 작품의 승부수라고 하겠다. 어릴 적 어머니를 빼앗은 야쿠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암살권을 배우려다 엉뚱하게도 마사지사가 된 남자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그 남자가 켄시로인가? 아니다. “켄시로”는 하드보일드 액션 애니메이션 「북두의 권北斗の拳」에 등장하는 전설의 암살권 ‘북두신권’의 계승자 이름이다. ..
진실을 찾아라, 휴먼 서스펜스 일드 ‘맬리스’ 맬리스 マリス, Malice 또 원죄 스토리인가 싶기도 한데 ‘진짜 누명을 쓴 것이긴 한가?’에서부터 시작되는 의혹이 ‘과연 누명을 풀고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진범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왜 하필 그 또는 그녀를 고른 걸까, 거기엔 무슨 의미가 숨어 있나’로 이어지는 전개가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주기 때문에 수사물이나 스릴러에 있어 자주 등장할 수밖에 없는 설정이고, 역시 또 이끌리듯 보게 된다. 2023년 가을 드라마 《맬리스》는 「U-NEXT」에서 배급하는 오리지널 드라마로, 각각 형사, 용의자, 기자 역할을 맡은 하야시 켄토, 타카나시 린, 사토 류타의 트리플 주연이 삼각 구도를 이루며 따로 또 같이 사건의 진상을 쫓아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경찰, 사건 관련자, 언론이라는 세..
슬로라이프의 힐링 일드 ‘민박집의 숨겨진 맛’ 민박집의 숨겨진 맛 民宿のかくし味 공기 맑은 시골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푹 쉬고 나면 한결 개운해진다는, 전형적인 미식 힐링 드라마다. 무대는 대자연에 둘러싸인 오쿠히다 지방. 히다飛騨는 기후현 다카야마 시의 옛 지역 명칭으로, 그중에서도 오쿠히다奥飛騨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깊은 산속에 위치한 온천마을이다. 떠들썩한 관광도시와는 달리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고즈넉한 지역이라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은 곳이며 온천물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디럭스한 호텔보다는 오붓한 여관이나 민박집이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 무대로 민박집을 찾는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을 그리는 짧은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다만, 쭈뼛대는 주인장과 그 못지않게 우물쭈물하는 손님들로 인해 성질 급한 ..
흥미진진 미스터리 일드 ‘블랙 포스트맨’ 블랙 포스트맨 ブラックポストマン 시작 전부터 관심이 가던 드라마 《블랙 포스트맨》,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스타트를 끊었다. 90분짜리 특별 편성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첫화에서 이미 충분한 밑바탕을 그려놓으며 향후 전개에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등장인물의 미스터리한 과거에 대한 암시에서부터 사건 발생과 드러나는 범인까지 스피디한 전개를 보이다 깜짝 엔딩과 함께 이야기가 그리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는 예고로 이어진 것이다. 어른들에게 고통 받는 아이를 대신해 나쁜 어른을 혼내준다는 “네버랜드의 악마”가 과연 개인인지, 집단인지, 범법자인지, 의인인지, 과거와 현재가 얽히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을 통해 밝혀질 진상이 무척 궁금해진다. 일찍이 어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를 위해 태어난 우체통이..